크루즈와의 만남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바다 위에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평생 두고볼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매일 화려한 파티를 경험했고, 저녁마다 넘치는 만찬을 즐겼고 가끔 풍경이 아름다운 해안에서 쉬어가기도 했다. 황홀했다. 지평선이 아닌 수평선에서 뜨는 해를 보며 아침을 맞고, 시퍼런 바다 위로 퍼지는 붉은 노을을 보며 하늘을 보냈다. 나는 그렇게 바다 위를 누비는 새로운 여행에 눈을 떴다.

<싱가포르 크루즈>
일정: 4박 5일 / 코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포트케랑-태국 푸껫-선상 데이-싱가포르
처음 크루즈를 경험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주저 없이 추천하는 노선이다. 싱가포르를 모항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대표 크루즈 노선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치는 일정이 4~7일로 다양해 선택의 폭이 큰 게 장점이다. 선박의 규모, 기항지 선호도, 여행비용 등 각각의 요소를 떼어 놓고 평가해봐도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는다.

<홍콩 크루즈>
일정: 5박 6일 / 코스: 홍콩-선상 데이-베트남 하롱베이-베트남 다낭-중국 하이난 섬-홍콩
홍콩에서 출발해 베트남 주요 도시를 거치는 크루즈 노선이다. 홍콩과 베트남을 한 번에 여행한다고?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홍콩을 경유하는 베트남 왕복 항공권을 100만원도 넘게 주고 살 위인은 없을 거다. 크루즈를 이용하면 비행기를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비교적 저렴하게 두 곳을 모두 여행할 수 있다. 기항지마다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어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에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명소를 돌아야 제 맛이라 여기는 모험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한ㆍ중ㆍ일 크루즈>
일정: 7박 8일 / 코스: 부산-선상 데이-중국 상하이-선상 데이-일본 나가사키-일본 가고시마-일본 후쿠오카-부산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하면 우선 기항지까지 비행기를 타고 수 시간은 가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부산에서 크루즈가 뜬단다. 2010년 신상 크루즈로 가장 주목받는 한ㆍ중ㆍ일 노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항공료가 빠지니 크루즈 여행 전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게다가 상하이,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 기항지도 여느 노선 못지않게 화려하다.

나에게 맞는 크루즈 선사 찾기
로얄캐리비안 www.rccl.kr (한국사무소)
스타크루즈 www.starcruise.com
카니발 크루즈 www.carnivalcruise.co.kr (한국사무소)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 www.ncl.com

- 『아시아 크루즈』 중에서
(정윤희 지음 / 시공사 / 349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