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앙에 있는 리투아니아! 한반도에서 대륙을 따라 북서쪽으로 끝없이 가다보면 발트해 동쪽에 접해 있는 유럽 대륙이 나온다. 북동유럽에 위치하고 있는 발트 3국 중의 한 나라가 바로 리투아니아다. 4계절을 통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자.

겨울_ 뜨개질, 독서, 사우나, 얼음낚시
겨울은 낮이 짧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흔치 않다. 겨울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5도의 쌀쌀한 날씨지만 영하 20~30도의 날씨가 2~3주간, 많게는 한 달여 동안 지속되는 겨울도 있다. 긴 겨울밤, 사람들은 독서나 카드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주말이면 인근 숲에서 스키를 타거나,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의 가장 별미는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쭉 뺀 뒤, 눈밭에 뒹굴거나 호수의 얼음물 속으로 뛰어 드는 것이다.

봄_ 짧은 봄은 청노루귀 꽃으로부터
보통 4월 하순경에 완연한 봄이 오지만 3월 초순에 봄의 전령사인 스노우드롭 꽃과 보라색 청노루귀 꽃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도심 속 공원이나 인근 숲에서 무언가를 분주히 찾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바로 낙엽을 뚫고 피어오르는 보라색 청노루귀 꽃을 찾고 있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가정에 이 청노루귀 꽃을 화병에 담아 이른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또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봄이 오는 문턱에서 빼놓지 않는 일은 새집 달기이다. 곧 돌아올 철새들이 쉽게 둥지를 틀고 갑자기 찾아오는 꽃샘추위나 봄에 내리는 눈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새집을 만들어 준다.

여름_ 낮이 매우 길고도 긴
6월부터 8월 말까지 새벽 4시에 날이 환해지고 오후 11시경에 어두워진다. 여름휴가를 위해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한다고 할 정도로 휴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들은 주로 호숫가나 해변가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휴가객을 겨냥하는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휴가를 보내면서 숲 속에서 열매를 따서 먹거나 겨울철을 위해 잼을 만든다. 잼을 만드는 대표적인 열매로는 라즈베리, 야생 딸기,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이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백미로 호수 야영을 꼽는다.

가을_ 짧은 가을을 수확과 겨울 준비로
가을이 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월동 준비를 시작한다. 텃밭에 재배한 양파, 마늘, 당근, 감자, 양배추, 사탕무 등을 수확하기에 바쁘고, 사과는 겨울 동안 마시기 위해 즙을 낸다. 일손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감자 수확인데,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일가친척, 친구들이 함께 모여 수확을 돕는다. 리투아니아 가을 진풍경은 무엇보다도 버섯채취인데 비가 온 후 햇살이 나는 숲 속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채취한 버섯을 다듬은 뒤 말리거나 끓여서 겨울철 식량을 준비한다. 한편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틈틈이 인근 호수나 강으로 가서 작은 물고기를 잡는다. 잡은 물고기는 겨울철 강꼬치고기 낚시의 미끼로 쓰인다 .이렇게 짧은 가을은 지나가고 10월 중순쯤 첫눈이 내리면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된다.

-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중에서
(최대석 지음 / 재승출판 / 368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