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고안에 힘입어 저자가 사망할 때까지 17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린 중세의 베스트셀러「바보배」(제바스티안브란트 지음, 노성두 옮김)가 안티쿠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1494년 스위스 바젤에서 출간된 이 책은 바보들을 태운 배가 출항해 바보들의 천국을 찾다가 끝내 난파한다는 얼개로 전개되는 일종의 풍자시이자 교훈시로서 100여 가지 바보 유형을 등장시켜 그들의 온갖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비꼰 책입니다.

본명보다 '배추'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남자 방동규가 중앙일보 기자 조우석과 함께 한「배추가 돌아왔다 1,2」(방동규, 조우석 지음)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조선의 3대 구라’ ‘살인 빼고는 안 해본 일 없고 남극 빼고 안 가본 곳 없는 맨몸 인생’으로 불리는 방동규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석이 1919년 또리노에서 태어난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다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쁘리모 레비의 삶과 사상, 죽음의 의미를 반추 하려 떠난 여정을 담은 에세이「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서경식 지음, 박광현 옮김)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유대인인지의 여부가 ‘주근깨’ 정도의 ‘사소한 차이’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레비가 어떻게 사회의 ‘불순물’로 분류되고, ‘노예 중의 노예’로 취급되고, ‘인간 이하’로 다뤄지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정 상품이나 아이디어, 제도 등이 일시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는 사회적 배경과 우리가 그런 시류에 편승하게 되는 이유를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한「댓츠 어 패드」(조엘 베스트 지음, 안진환 옮김)가 사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패드의 라이프사이클을 3단계(부상 → 대유행 → 퇴출)로 규명하여, 어떤 아이디어나 상품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데 어떤 것은 관심초자 갖지 못하는 이유, 그 중 극소수만이 일시적 유행이 되는 과정, 수많은 대중에게 유포돼 대유행이 되는 과정, 그리고 최고 정점에서 인기가 급락하여 퇴출되는 과정 등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3년 연속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고은 시인의 새로운 시집으로 2002년 『두고 온 시』와 『늦은 노래』 이후 4년 만에 펴낸 창작시집「부끄러움 가득」(고은 지음)이 시학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는 분단을 아파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이야기' 등 94편의 자유시와 생전 처음 써봤다는 시조 5편이 실려 있습니다.

한국의 50대가 지닌 특성과 힘, 살아온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 해야 할 역할 등을 모색한「대한민국 50대의 힘」(랜덤하우스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날카로운 분석과 솔직 단백한 화법으로 잘 알려진 저술가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50대를 중심으로 하여 더 나은 후반기 인생을 위한 진지한 성찰과 모색, 현실적인 비전을 담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50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솔직한 모습을 편안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문화 창조자가 누구인지를 자세하게 드러내는 한편, 그들의 독특한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세상을 바꾸는 문화 창조자들」(한스컨텐츠刊), 레이건 정부 당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였던 저자가 5개월간의 종군취재와 인터뷰, 일선 장병들의 전투회고담 등을 기초로 재구성한 이라크전 다큐멘터리「팔루자 리포트」(산지니刊),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의 작가 안나 가발다의 장편소설로 화가와 요리사가 만들어 가는 섬세한 사랑 이야기이자, 상처받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교감에 대한 이야기「함께 있을 수 있다면 1,2」(문학세계사刊), 기업이 줄줄이 쓰러지던 IMF 시절을 오히려 주식투자하기 좋은 때라고 보고 이 기간에 지속적인 가치투자를 실천하여 종자돈 1억으로 1년 10개월 만에 156억을 만든 증권가의 살아 있는 신화,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회장 강방천이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휴먼앤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 중 하나로 조선 부자들의 파란만장한 돈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조선의 부자」(스타북스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의 사회 풍토 속에서 자라난 임상옥을 비롯하여 개항기를 거쳐 철도 및 기선의 탄생과 함께 근대적 서양 물품 물량시대의 도래, 은행ㆍ토지 측량ㆍ산금 정책의 여파로 등장한 노다지 광산 거부시대까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