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뛰어난 정치 철학자면서도 공자나 맹자만큼 일반에 익숙치 않은 관자의 사상을 담은 철학서「관자」(관자 지음, 김필수, 고대혁, 장승구, 신창호 옮김)가 소나무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의 학술과 사상의 백과사전이자 경세의 바이블로 꼽히는『관자』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것으로 중국 5천년 역사에서 최고의 정치가로 꼽히는 관자가 춘추전국의 오랜 전쟁과 혼란 속에서 터득한 경영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가』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소설가 이문열의 신작 장편소설로 작가 이문열의 문학적 근원이자 회귀점이라 평가 받는 대표작 『사람의 아들』에 이어, 구원과 해방에 개입하는 초월적인 존재와 그 힘을 진지하게 살펴보는 작품「호모 엑세쿠탄스」(이문열 지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인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의 젊은 보일러공과 적(敵) 그리스도로 묘사되는 정체 모를 시민 단체 '새여모'의 대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무리들의 죽고 죽이는 처절한 투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내며, 해방과 구원의 문제를 밀도 있게 성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미국 탐사기「아메리칸 버티고」(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최보은 옮김)가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객관적이고 예리하며 풍부한 지식과 카리스마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속도감 있는 문체로 21세기 미국 사회의 모든 부분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전문가로써 2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의 역사, 문화, 경제발전을 세밀히 연구해 온 저자가 아시아의 발전과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책「아시아의 세기」(카를 필니 지음, 이미옥 옮김)가 에코리브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전에 경제 초대강대국이었던 일본과 현재 경제 거물이 되고 있는 중국의 관계를 중심으로, 독일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지은이 카를 필니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들의 관계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아시아가 경제적.정치적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탄생에서 인류의 등장까지, 해저 수천 미터의 마리아나 해구에서 성층권 너머 대기권 꼭대기까지, 열대 우림 지대에서 남북극의 빙하 지대까지 푸른 행성 지구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책「지구」(제임스 루어 지음, 김동희 외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대기와 해류의 순환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산맥과 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를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제작된 화려한 도판과 명쾌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카너먼(2002년 노벨상을 수상학 행동경제학의 대가) 교수의 '프로스펙트 이론', '휴리스틱 바이어스에 관한 연구' 등을 비롯하여 행동경제학의 전반을 자세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한 국내 최초의 대중적 입문서「행동 경제학」(지형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실생활에 적용한 갖가지 사례를 두루 소개하여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눈을 뜨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중국의 중소 도시를 배경으로, '대홍기 쌀집' 3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쌀」(아고라刊), 미래로 가는 로드맵을 '나노(Nano)공학, 생명(Bio)공학, 정보(Info)통신공학, 신경(Cogn)공학'의 4가지 포괄적인 과학기술영역과 의학과 건강, 인공지능, 에너지, 식품과 공업, 생산, 미디어, 환경, 안보, 우주 등 11개의 활용영역으로 구분하여 기술한「기술의 미래 상상 그 너머의 세계」(미래의창刊), 새로이 발굴된 필름과 현재까지 전하는 시나리오, 당시 신문·잡지의 영화 관련 기사 등 실증적 자료와 기존의 연구 성과를 뽑아 재구성한 근대 한국영화사「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삼인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수행적인 개념이자 자의대로 바꿀 수 있는 역할인 '젠더'라는 시각을 통해 역사의 다양한 주제를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는 역사서「젠더의 역사」(역사비평사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기존 연구서들이 젠더를 여성사의 일부 용어로 이용한 것과 달리, 사회학적 성인 '남성'과 '여성' 그리고 '제3의 젠더'를 모두 고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