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7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저자가 겪어야 한 애증과 애환과 행운과 기적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가 박완서씨의 산문집「호미」(박완서 지음)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5년만에 쓴 이 산문집에는 아파트가 아니라 구리시 아차산 자락의 ‘땅 집’에 살며 마당의 나무며 꽃과 나눈 사연들과 때로 기쁘고 때로 절망했던 칠십 평생의 기억들, 친구며 선배작가 등 함께 한 이들과의 추억이 따사롭게 어우러져있습니다.

스스로 ‘호고벽(好古癖)’에 빠진 사람으로 자평하는 명지대 국문학 교수인 안대회씨가 옛글을 읽다가 발견한 선비들 특유의 모습과 흥미로운 사유의 자취를 모아 엮은「선비답게 산다는 것」(안대회 지음)이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옛 선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사유의 흔적을 담은 책으로 13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흠영(欽英)’이라는 일기를 쓴 유만주, 세상과 인연을 끊고 취미생활에 몰두한 골동품 마니아 김광수, 조선후기 여항(閭巷)문인을 대표하는 천민시인 홍세태 등 선비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 겸 미래예측 전문가 제임스 캔턴의 미래예측 프로젝트의 결과물「극단적 미래예측」(제임스 캔턴 지음, 김민주 옮김)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30년 동안 탁월한 통찰력으로 미래 주요 트렌드를 예측해 온 저자가 IBM, GE, Visa, AT&T, 필립스, 시티은행을 포함한 포춘 1000대 기업을 컨설팅하며 얻은 노하우와 자신만의 미래예측법을 바탕으로 세계 미래를 장단기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막스 베버에 못지않은 현대 사회학계의 거장 게오르그 짐멜의 저술을 모은「게오르그 짐멜 선집」(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한국어판 1차분 3권이 길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1권에서는 문화에 관한 짐멜의 주요 글들을 모았으며, 2권은 근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로서 칸트, 괴테, 니체를 논구한 글들을, 3권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에 대한 예술철학적 에세이들입니다.

상상력과 상징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독일어권의 대표 번역가이자 주목받는 인문학자 안인희씨가 풀어놓은「북유럽 신화1,2」(안인희 지음)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북유럽 신화가 담고 있는 갖가지 재미있고 신비로운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상징과 사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700만부, 국내에서 250만부 이상 팔린 시오노 나나미(70)의 로마 제국 흥망사의 마지막편인「로마인 이야기-로마 세계의 종언」(한길사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에 1권씩 15년간 출간되어 왔으며, 국내에서는 1995년 9월 제1권과 제2권 동시 출간을 시작으로 12년 4개월 만에 완간되었습니다.

이밖에 인생의 갈림길에서 상처 받고 흔들리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걸어온 지난날의 이야기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첫 산문집「서른의 당신에게」(웅진지식하우스刊), 『귀농통문』에 2003년 봄부터 2006년 봄까지 실렸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20년 이상 유기농업을 일궈온 농부들의 소박하고 깨끗한 음식문화를 담은「농부의 밥상」(소나무刊), 문학에서 여러 공동체 실험과 정치 강령,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까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모든 유토피아의 역사를 밝힌「미래의 기억 유토피아」(서해문집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2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전쟁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刊)이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상대방을 압도하는 법, 라이벌의 심리를 파악하는 법, 약자의 입장에서 협상하는 법, 승산 없는 전투를 피하는 법 등 전통적인 전쟁의 기술에서부터 능수능란한 권모술수를 통한 모략의 기술까지 자신을 지켜내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