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아부의 시작과 진화,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거대한 피라미드 진시황릉과 교회의 관계, 사랑과 권력을 얻기 위해 갈고 닦은 찬사의 세계를 속속들이 조명한 아부에 관한 종합보고서「아부의 기술」(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이 참솔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예수부터 엘리자베스 여왕, 링컨을 거쳐 빌 클린턴, 헨리 키신저를 거쳐 샤론스톤까지 아부를 예술로 멋지게 사용한 이들의 전략적인 아부기술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101가지 발명품을 선정해 과학사안에 새겨진 흔적과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과 비판을 함께 담아낸「세계를 바꾼 가장 위대한 101가지 발명품」(한스 요아힘 브라운 지음, 김현정 옮김)이 플래닛미디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인류최초의 도구인 주먹도끼부터 칼, 망치와 같은 일반적인 발명품에서부터 통조림 캔, 사진기, 자동차, 코카콜라, 레이더와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이기들을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영화 저널리즘 부문 최초의 퓰리처 상 수상자 로저 에버트가 목록을 만들고, 각 영화들에 대한 에세이를 쓴「위대한 영화 1,2」(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최보은 옮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화의 첫 1세기인 20세기에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 200편을 소개하고 있으며, 신작 홍보 위주로 흘러가는 영화평론계 풍토 속에 초창기 걸작들이 잊혀져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1997년 '시카고 선 타임스'에 연재하기 시작한 영화 리뷰들을 엄선하여 엮었습니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강화도에서 '반어부'로 지내고 있는 시인 함민복의 사람냄새 풍기는 따스한 글모음「미안한 마음」(함민복 지음)이 풀그림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강화도의 바닷바람을 맞아온 저자가 강화도 사람들과 함께 살며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미안한 마음'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상생협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상생협력연구회'의 국내외 대표 경영 경제 석학들이 상생경영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낸「상생경영」(상생협력연구회 지음)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상생경영을 성공적으로 펼침으로써 초고속 성장, 초일류로 자리 잡은 도요타, 인텔 등 국내외 대표기업에서 수집한 상생경영에 대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미덕으로서가 아닌 '경영전략'으로서의 상생경영의 이론적 토대, 발전모델, 구체적인 전략들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성서읽기’로 알려진 정용섭 목사가 국내 유명 목사 14 인의 설교 내용을 비판한 책「속 빈 설교, 꽉찬 설교」(대한기독교서회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월간 '기독교사상'에 연재한 글을 묶은 이 책의 저자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비롯한 일부 대형교회 목사의 설교를 선동적, 주술적이거나 성서를 왜곡하며 심지어 거짓말조차 서슴지 않는다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선조 후기 야담 문학의 시원을 연 저작으로, 국문학 연구의 초창기부터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한국학의 고전「어우야담」(돌베개刊),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 탐험에 나선 선배 우주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우주 여행의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사고와 미래 우주여행에 관한 팁도 함께 소개한「우주여행」(랜덤하우스코리아刊), 마조히즘의 극단적인 감각주의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전적 소설로, 자허마조흐의 일생과 문학 전반을 지배한 피학적 성적 취향이 전면에 드러나 있는「모피를 입은 비너스」(열림원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2월 셋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거짓말쟁이 이야기」(나무와숲刊)가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에서부터 현재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거의 모든 사상의 줄기를 더듬으며 거짓말의 역사를 탐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