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마케팅컨설턴트인 프랑스의 클로테르 라파유 박사가 쓴「컬처코드」(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옮김)가 리더스북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포춘 100대 기업’을 비롯한 여러 세계적인 기업들을 위해 수행해온 코드 분석 작업의 총결산으로 다양한 문화의 특정한 코드를 알면 그 나라 또는 그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어떤 경향을 보이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논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공자에서부터 맹자, 주자, 순자 등 중국 유가(儒家) 와 조광조, 이퇴계, 이율곡 등 우리나라 유학자들을 통해 유교의 역사를 소설화한 작가 최인호씨의 장편소설「유림(전6권)」(최인호 지음)이 열림원에서 완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광조를 다룬 1권 「왕도」, 공자와 노자를 다룬 2권 「주유열국」, 퇴계 이황을 다룬 3권 「추로지향」(이상 2005년 출간), 맹자를 다룬 4권 「백화제방」, 율곡 이이를 다룬 5권 「격물치지」(2006년 출간)에 이어 2007년 공자와 퇴계를 다룬 6권 「이기이원론」을 펴냄으로써 완간되었습니다.

최재천 교수가 ‘EBS 세상보기’라는 프로그램에서 2000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매주 한 번씩 ‘인간과 동물’이라는 주제로 26번에 걸쳐 했던 강의 내용을 정리한「인간과 동물」(최재천 지음)이 궁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동물과 인간 세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시야,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끄덕거릴 만한 명쾌한 해설,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동물 이야기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깨뜨리는 짜릿한 지적 쾌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건축가이자 독일군의 전쟁 물자를 총괄한 군수장관으로, 뉘른베르크의 전범재판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알베르트 슈페어의 자서전「기억-제3제국의 중심에서」(알베르트 슈페어 지음, 김기영 옮김)이 마티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슈페어가 감옥의 독방에서 20년을 보낸 뒤, 히틀러 치하에서 작성한 각종 일지, 편지, 전보 등을 바탕으로 저술한 것입니다.

15명의 정승, 35명의 판서, 6명의 대제학, 3명의 왕비를 배출한 화려한 명문가이자 왕의 총애를 받고 절대 권력을 휘두른 안동김씨가의 흥망성쇠로 재구성한 조선왕조 오백년사의 비밀을 밝히는「조선명가 안동김씨」(김병기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안동김씨 인물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한쪽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던 안동김씨를 다각도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테크놀러지와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담하면서도 세심하게 탐구한 책「2차 세계대전사」(청어람미디어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2차세계대전의 세세한 경과와 치밀한 분석을 적절한 분량으로 담아냈으며, 특히 효과적인 서술을 위해 전쟁을 세 개의 전역, 즉 유럽 서부전선, 동부전선, 태평양으로 나누고 이를 시기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만 존재하던 보이지 않는 인간, 여성이 어떻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사건과 인물을 통해 제시한 책「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부키刊), 11세기 초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궁녀에 의해 씌어진 장편소설로 당시의 귀족사회를 무대로 주인공 히카루 겐지의 파란만장한 사랑과 영화, 고뇌를 그린「겐지 이야기」(한길사刊), 자유 언론의 힘이 미국을 보다 자유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하면서, 부시 대통령 초기 격동의 2년 반 동안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주고 받은 논쟁과 갖가지 일화를 소개한「대변인」(커뮤니케이션북스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프랑스 아동출판사 'Milan'의 지원으로 전직 교사 상드린(Sandrine)과 알렝 모레노(Alain Moreno)를 위시한 1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1년 반 동안 48개의 나라를 취재하여 엮어 낸 전 세계의 학교 이야기「얘들아 학교가자」(푸른숲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 실린 30개의 학교 이야기 속에는 각 학교 고유의 문화와 더불어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지리적 특징이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