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중견 소설가 윤대녕씨가 2004년 출간된 『누가 걸어간다』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으로 감각적인 서사를 특징으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던 이전의 작품세계를 넘어서, 성숙한 삶의 지평을 향한 작가의 농익은 시선이 묻어나는 8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제비를 기르다」(윤대녕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표제작인 '제비를 기르다'는 제비에 대한 애착이 강해 제비가 떠나면 가출하는 어머니와 그 때문에 힘겨워 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 멍에를 짊어지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갤럽의 편집장 프랭크 뉴포트는 여론과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서술한「여론조사」(프랭크 뉴포트 지음, 정기남 옮김)가 휴먼비즈니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중의 일상이 된 여론조사를 왜 하는지를 시작으로 여론조사는 과연 어떤 의미이며,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과연 결과는 믿을 만한 것인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부, 운동, 리더십 모든 면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엘리트 소녀들을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정의해 살핀「알파걸」(댄 킨들런 지음, 최정숙 옮김)이 미래의창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미국과 캐나다의 15개 학교를 방문하여 수백명의 야심만만한 소녀들을 직접 인터뷰한 후,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 자신감 넘치는 소녀들을 '알파걸'이라고 명명하였으며,『새로운 여자의 탄생 알파걸』을 통해 엘리트 소녀 집단인 알파걸의 탄생 배경에서부터 그들의 삶까지 심층 분석하였습니다.

「LA 타임즈」에 연재되어 2003년 퓰리처 상 2개 부분(특집기획 부문, 보도사진 부문)을 수상한 기획기사를 바탕으로 쓴「엔리케의 여정」(소냐 나자리오 지음, 하정임 옮김)이 다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매년 미국에 있는 엄마들을 찾아 나서는 불법 이주 아동의 삶을 기록한 논픽션으로 엄마를 찾기 위해 122일간 약 5만 리의 길을 떠난 온두라스 소년, 엔리케의 여정을 미국의 소냐 나자리오 기자가 취재하였습니다.

고구려 유리왕에서부터 조선 정조까지 제왕 20명의 리더십과 국가 경영 능력을 살핀 책「제왕의 리더십」(김기흥, 박종기, 신병주 지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왕이 살았던 시대의 사회적 배경을 제시하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운명을 달리한 마지막 순간까지, '리더'로 교육받고 '리더'로서 살아간 그들의 삶을 재구성하였으며, 각 왕의 말미에 특별꼭지를 만들어 역사의 공간과 흔적들, 지금까지 전해지는 설화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와 그 뒤에 숨겨진 강대국들의 음모와 야욕을 그린 작가, 김진명의 장편소설「나비야 청산가자1,2」(대교베텔스만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북한 핵개발에 숨겨진 미국의 음모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야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작가의 냉철한 시선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꼼꼼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프리메이슨의 역사, 그들을 둘러싼 사건과 의혹, 가입절차와 의식, 조직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균형 있게 압축한「프리메이슨」(황소자리刊), 지난해 5월 고비사막을 여행했던 최승호 시인의 12번째 시집으로 사막이란 특별한 환경이 주는 시적 영감으로 인해 우주, 바람, 모래,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고요와 한통속이 된 듯한 존재의 느낌이 실감나게 그려진「고비」(현대문학刊),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당신의 모습과 똑같기도 한 주인공 조지가 펑크 난 자동차 대신 버스를 타고 출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직장과 가정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에너지 버스」(쌤앤파커스刊), 우리 시대의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이, 중국의 고사에서 추출해 낸 경영론에 현대 경영의 업적을 쌓은 인물의 경영철학을 접목함으로써, 21세기의 한국형 인재경영론을 풀어낸「사람에게서 구하라」(을유문화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한국의 저명한 아나키스트 5인(신채호, 유자명, 박열, 유림, 하기락)의 사상과 실천을 아나키스트적 관점에서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최초의 책「한국의 아나키스트」(이학사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아나키즘학회 및 한국사회학회 회장으로서 오랫동안 한국 아나키즘을 연구하고 실천해온 지은이가 기존의 편향적 해석과 평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서 한국 아나키즘의 전통을 복원시키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