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넘어 새로운 문명을 낳는 시점을 뜻하는 '특이점'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한「특이점이 온다」(레이커즈 와일 지음, 김명남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특이점이 나타날 시기와 각종 기술 진화에 따른 변화와 그에 따른 혁명과 특이점이라는 변화가 인간과 전쟁, 우주의 지적 운명에 미칠 영향, 저자의 주장을 비판하는 내용들에 대한 반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세기를 다룬 3부작 『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베스트셀러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자서전「미완의 시대」(에릭 홉스봄 지음, 이희재 옮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자신이 직접 온몸으로 체험한 “가장 별스러운 시대” 혹은 “흥미로운 20세기”에 대하여 자서전이라는 형태를 빌려 기존의 저서에서 꺼내지 못한 생각과 특별한 경험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악인으로 여겨지는 많은 직업들을 옹호하는 새로운 발상의 책으로 편견과 오해의 실체를 낱낱이 해부하고 조목조목 반박하여, 이들의 활동이 옹호 받아야 할 이유와 과연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를 밝힌「디펜딩 더 언디펜더블」(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이 지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회악으로 비난받고 매도당하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법과 도덕이 아닌 경제적 효용성을 기준으로 재해석 하고, 이들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오해를 뒤집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공헌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빨치산 부대에서 활동하다가 파시스트 군대에 체포되어 포졸리 임시수용소로 이송되던 1943년 12월부터 러시아군에 의해 아우슈비츠가 해방되던 1945년 1월까지의 일들이 담겨 있는「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가 돌베개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현대증언문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유대계 이탈리아인인 저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서 보낸 열 달간의 체험과 관찰을 기록한 것으로 체험과 기억에 대한 책임감, 산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언어의 유려함, 그리고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로 삶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초판 25주년을 기념해 1999년 출간된 ‘특별판(Special Anniversary Edition)’을 완역한 것으로 국내 연구자들 및 사회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영어 원서 그대로 수없이 인용되고 활용되어 온「탈 산업사회의 도래」(다니엘 벨 지음, 김원동, 박형신 옮김)가 아카넷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맑스의 이론을 포함한 광범위한 사회발전이론을 치밀하게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탈산업사회론'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사회철학사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통해 새로운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사서 교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하며, 무엇보다 학교의 CEO 즉 교장의 관심과 열정의 필요를 역설한 책「책, 꽃만큼 아름답고 밥만큼 소중하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입시교육에 매몰된 지금의 학교교육에 대한 대안으로서 학교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학교도서관을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기 위해 해야 할 것과 필요한 것들을 경험담을 통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각 주제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곁들여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골치 아파하고 어려워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과학 그림책「신기한 스쿨버스(전10권)」(비룡소刊),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한국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살피고 있는「한국사회의 성찰」(길刊), 독일 현대 역사학을 대표하는 대가 볼프강 J. 몸젠이 1848년부터 1849년까지 유럽 대륙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간 정치적 격변을 사회경제적인 배경 속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한「원치 않은 혁명, 1848」(푸른역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단순히 뛰어난 ‘위인’의 에피소드를 극화시켜 나열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 일했던 분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여성이 세상을 바꾸다1,2」(낮은산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태어나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집과 직장은 가질 수 있는지, 평생을 물과 식량을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차별 폭격에 부모나 자식을 잃게 되지는 않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부당한 세상을 향해 외치는 낮고 단호한 거부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