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부터 18세기 영국을 거쳐 지금의 미국까지, 서양 문명에 나타난 대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대화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훌륭한 대화가 중요한 이유와 그것이 퇴조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한「대화의 역사(소크라테스가 에미넴에게 말을 걸다)」(스티븐 밀러 지음, 진성록 옮김)가 부글북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키케로, 몽테뉴, 스위프트, 디포우, 메리 워틀리 몬태규, 버지니아 울프 등 위대한 작가들의 대화관을 탐험하고 있으며, ‘대화의 시대’라는 장에서는 영국 커피하우스와 클럽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며 그 시대가 어떤 식으로 종말을 맞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독신자의 삶을 이야기식으로 재구성하여 전면에 내세웠으며 독신주의가 그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독신의 수난사」(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권지현 옮김)가 이마고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21세기 뉴욕까지 시대와 문화적 차이로 살펴본 독신의 수난사인 이 책은 순결한 독신을 지켰던 바울로에서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쿨하고 적극적인 사만다에 이르기까지 독신자의 사회적 지위의 급격한 변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역사상 변화가 우연하게 일어나는 방식을 다룬「핀볼효과」(제임스 버크 지음, 장석봉 옮김)가 바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의 저자인 제임스 버크가 '핀볼 게임'의 무한 질주에 빗대어 무작위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정책과 환경운동에 관한 ‘진실(眞實)과 사실(事實)’을 규명한 책「비판적 환경주의자」(이상돈 지음)가 브레인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환경 정책과 환경운동의 진실과 거짓에 관해 규명한 것으로 환경 운동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세워 문명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년 가까운 기간 동안 쓴 소설을 묶은 성석제씨의 신작 중단편집「참말로 좋은날」(성석제 지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기쁨과 통쾌함, 흥겨움, 슬픔, 연민, 비애 등이 서로 얽혀진 능청스러운 입담과 재치가 돋보이는 일곱 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 선행되어야 할 중국인의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며, 우리가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국인에 대한 이야기「상하이런 베이징런」(일빛刊)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각각 남방 문화와 북방 문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상하이 사람들과 베이징 사람들의 각기 다른 기질을 루쉰(魯迅)을 비롯한 중국의 저명한 문학가 16인이 각자의 개성 있는 필체로 맛깔 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밖에 30대 초반인 1974년부터 17년간 미테랑의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던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가 미테랑 사망 10주기를 맞아 펴낸 책「미테랑 평전」(뷰스刊), 원형 톱날이 달린 롤렉스 손목시계, 잠수함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로켓을 발사하는 담배 등 본드가 지닌 신기한 기계들의 배후에 숨은 현실 세계의 과학적 발견과 탁월한 상상력을 흥미진진하게 살펴본「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한승刊), 한 인간으로서의 화이트헤드, 이 세계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철학자 화이트헤드, 항상 지혜롭고 때로는 기지가 넘치는 만년의 화이트헤드의 진면목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화이트 헤드와의 대화」(궁리刊), 2003년 총 예산 1조 6731억 원을 투자하고도 수질 개선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잘못된 전제와 가정에 있다고 지적하고, 수질관리정책을 보류하고 수질 개선을 위한 더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위기의 환경주의, 오류의 환경정책」(지성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친일파와 과거청산, 군사문화, 이라크 파병 등 한국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를 명쾌한 논리로 파헤친「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노마드북스刊)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쟁과 평화, 군대, 정치, 과거청산, 영화, 인물 이상 6개 코드별로 나누어 현대사의 여러 이야깃거리들을 조목조목 짚고 있으며, 김산, 이범영, 제임스 팔레 교수 등 지은이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을 현대사의 맥락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