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신경숙의 소설「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지음)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작가 신경숙씨가 『리진』 이후에 펴내는 여덟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문화대혁명 시기 저자 천이난이 노동자의 신분으로 조반조직을 전두지휘하면서 경험한 일을 서술한 회고록「문화 대혁명」(천이난 지음, 장윤미 옮김)이 그린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중국 민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나 중국 사회가 공식적으로 알리기 꺼려하는 문화대혁명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노동자였던 천이난이 조반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민중과 중앙의 지지를 얻으며 문혁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결국 숙정 당하기까지의 10년간 경험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의 한 명인 움베르토 에코의 저서「추의 역사」(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수많은 추의 이미지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시각 문화와 예술 작품 속의 아름답지 않은 것들, 즉 그로테스크한 것, 괴물 같은 것, 불쾌한 것과 같은 추(醜)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원작이자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아내가 결혼했다』 의 작가 박현욱의 첫 소설집「그 여자 침대」(박현욱 지음)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작가 박현욱이 그간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여덟 편의 옹골찬 단편들을 한데 묶은 이 책은 예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뒤섞어 재미와 흡인력을 갖춘 특유의 ‘박현욱식 연애담’을 통해 그가 걸출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간되자마자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캐나다의 '빨강머리 앤 협회' 100주년 공식 기념판「빨강 머리 앤 출간 100주년 기념판 시리즈」(신장섭 지음)가 세종서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주근깨투성이에 말라깽이고 늘 실수를 저지르지만,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상상력 풍부한 앤의 이야기를 담은‘빨간 머리 앤’과 '빨강머리 앤'의 탄생 배경부터 입양 전 이야기를 담은 소설‘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그리고 1893년부터 1910년까지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살면서 당시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모아 만든 스크랩 북‘빨강머리 앤 이미지북’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당선 뒤에 존재하는 10대 파워집단을 분석한「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새로운제안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오바마 당선에 힘을 보탠 10대 파워집단이 대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극적으로 오바마의 향후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이는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세계사적 관점에서 부의 흐름을 통찰한 것으로, 지난 800년 동안 비즈니스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들여다본「부의 이동」(21세기북스刊),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 9명 이황, 조식, 이이, 정철, 허초희, 허균, 윤선도, 정약용, 김정희의 삶을 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선비의 탄생」(다산초당刊), 앙리 마티스, 코코 샤넬, J.R.R. 톨킨, 모리스 라벨,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귀스타브 에펠 등 50세 이후에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30인의 생애를 조명한「50세, 빛나는 삶을 살다」(에코의서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오랫동안 전주에 살며 전북대에서 강의해온 강준만 교수가 지방자치, 지방문화, 지방언론의 현주소를 날카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고 그 해법을 제시한「지방은 식민지다」(개마고원刊)가 2주째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