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국경ㆍ종교ㆍ인종을 뛰어넘어 '체인화'된 국제 범죄조직의 세계를 조명한「국경 없는 조폭 맥마피아」(미샤 글레니 지음, 이종인 옮김)가 책보세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국 BBC방송 기자 미샤 글레니가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의 무기 밀매업자, 두바이의 돈세탁꾼들, 캐나다의 마약 신디케이트, 브라질의 사이버 범죄자들, 일본과 기타 지역의 보호 명목 범죄단 등 300여 명의 무수한 갱스터들, 경찰관들, 관계자들과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전세계 조직범죄단의 현재 활동상을 기술한 것입니다.

2008년 7월 31일 세상을 떠난 이청준 사후에 출간된 마지막 장편소설로, 그의 40여 년 문학 인생을 총결산하는 역작「신화의 시대」(이청준 지음)가 물레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계간지 “본질과 현상” 2006년 겨울호부터 2007년 가을호까지 4회에 나누어 분재했던 이 책은 '자두리'라는 신비로운 여인의 등장에서부터 다양한 인물들의 가계 내력을 거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갈 신화적 인물 '태산'의 성장담에 이르기까지를 우리 전통의 어법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최초로 시도된 조선 기후사로, 자연재해로 큰 혼란에 빠졌던 조선의 풍경을 그린「대기근, 조선을 뒤덮다」(김덕진 지음)가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2008년 우수출판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인 이 책은 조선 후기 경제사 연구에 매진해 온 김덕진 교수의 저서로 무려 1백만의 사상자가 발생할 만큼 우리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경신년 대기근에 초점을 맞춰 조선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그녀를 중심으로 한 미국 모더니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헌터 드로호조스카필프 지음, 이화경 옮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편견과 예술 권력에 맞선 진정한 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예술사진의 선구자 앨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랑과 예술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의 승리주의적 태도, 물량주의, 배타적 독선에 울리는 경종, 그리고 겸허한 자기반성과 세상 속의 기독교가 지향해야 할 좌표를 제시한「예수 없는 예수교회」(한완상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종교적 선민의식과 종파주의를 초월했던 예수, 그에게서 한국 교회가 배워야 할 평화적 저항, 익살스러움, 날카로움, 통쾌함, 당혹스러움, 탄성을 발하게 하는 해학적 감동, 신앙의 역설을 애정 어린 질책과 함께 절제된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스트레스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잡고 호르몬과 뇌 부위들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펴본「스트레스」(사이언스북스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30여 년간 스트레스를 연구한 신경 내분비학자인 저자 로버트 새폴스키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매커니즘과 스트레스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 판타지 소설로 자리 잡은 『드래곤 라자』의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한 후속작「그림자 자국」(황금가지刊), 다색의 무늬를 가진 이방인들이 섞이고 넘나드는 가운데 결국 우리가 되어 온 그 역사에 관한「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너머북스刊), 『백치들』,『투견』의 작가 김숨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철'로 상징된 산업사회 이면의 어두운 기억을 담고 있는「철」(문학과지성사刊), 부처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인격, 성품, 수행, 인간관계, 사유방향, 바른 견해 등 성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민족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1월 넷째주 서울 중앙 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시장의 역사」(역사비평사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통시대부터 현대까지 이 땅에 존재했던 시장의 역사, 시장에서 거래된 상품과 상거래 풍속, 다양한 상인들이 활동했던 시장 풍경을 흥미롭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