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적인 동지이자 삶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동행」(이희호 지음)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로서, 삶의 동반자이자 정신적인 동지로서 평생을 보냈던 이희호 여사의 46년간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한국 현대의 흥미로운 정치사를 꿰뚫어볼 수 있는 한 궤가 될 것이며, 여성운동이 한국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1934년 12월에 4쇄를 발간할 정도로 영국뿐 아니라 당시 유럽 독서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책으로 중국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명사들이 대거 등장하는「자금성의 황혼」(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김성배 옮김)이 돌베개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격동기 중국의 한복판에서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큼,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이 책은 중국근대사의 1차 사료이며 당시 국제 정치에서 가장 민감했던 만주국이 수립되기 전의 배경과 상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굴곡진 삶을 살아낸 로큰롤 스타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에릭 클랩튼」(에릭 클랩튼 지음, 장호연 옮김)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사생아로 태어난 어린 시절과 스캔들로 가득했던 한 개인으로서의 삶, 알코올과 마약 중독, 아들의 죽음, 기타를 잡기 시작한 순간부터 롤링 스톤스, 비틀스 등 록 스타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다다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불과 다섯 편의 영화를 통해 화려한 영웅으로 기억된 영화배우, 이소룡이 미국 당대 최고의 무예인이자 아시아계 최초의 월드스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브루스 토마스 지음, 류현 옮김)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소룡의 삶과 일, 전설과 진실, 그리고 그의 투혼을 3장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방대한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추적한 ‘인간 이소룡’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국문학자인 이영아의 논문 '신소설에 나타난 육체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를 바탕으로 1900년대 개화기 무렵부터 시작된 몸에 대한 강박을 이야기 한「육체의 탄생」(이영아 지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육체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그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 이 책은 '혈의 누'부터 '국의 향'에 이르기까지 60여개의 신소설에 나타난 몸과 섹슈얼리티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근대문학을 입체적으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한국근대문학 100년 총서」(소명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나온 문학의 여정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획의 결실인 이 총서는 통시적 접근과 전체적 조망을 용이하게 하는 연표, 대표작가를 통한 정신사적 이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약전(略傳), 심층적 이해를 도와주는 논문 형식으로 구성해 한국근대문학 100년에 대한 다면적이고 입체적 접근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정끝별 시인의 네번째 시집「와락」(창비刊), 빌 게이츠에서부터 구글,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코페르니쿠스, 나폴레옹에서부터 클라우제비츠, 그리고 마틴 루터 킹, 피카소, 존 듀이, 케네디에 이르기까지 예술계, 과학계, 비즈니스계를 아우르며 전략적 직관이 적용된 여러 사례를 설명한「제 7의 감각」(비즈니스맵刊), 1788년부터 2000년까지 2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상을 놀라게 했던 50여 가지의 다양한 재난과 사고들의 이면을 그린「인간이 초대한 대형참사」(수린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11월 첫째주 서울 중앙 일간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엄마를 부탁해」(창비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이 책은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작가 신경숙씨가 『리진』 이후에 펴내는 여덟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