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이 시대의 문화를 살펴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속임수 문화를 여과 없이 폭로하고 있는「치팅컬처」(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강미경 옮김)가 서돌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분야를 막론한 풍부한 사례와 전문적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속임수를 이용해 어떻게 안락한 생활과 대중의 지지를 획득하는지, '경제적 승자'가 '권력'까지 장악할 수 있게 된 배경과 이런 속임수가 평범한 중산층에게까지 널리 퍼지게 되는 원인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혁신을 연구하는 전 세계 저널리스트, 디자이너, 미래학자, 기술자 들의 온라인 두뇌집단 '월드체인징'이 엮은「월드 체인징」(알렉스 스테픈 지음, 김명남 옮김)이 바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참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미래, 책임있는 소비, 복지와 삶의 질, 생태와 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비즈니스, 새로운 소통의 구조와 미디어 등 전 지구적 과제들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생부터 춤꾼, 소리꾼, 재담꾼, 만담가 등 경성을 주름잡았던 스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근대 경성의 연예사'「여러분이시여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김은신 지음)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한국 연예사 흐름의 시작을 당시 신문기사, 자료 등을 근거로 비화와 화제를 녹여 담아낸 이 책은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면 더 재미있는, 구한말부터 광복 전까지 50여년 동안 근대 서울의 연예사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2005년 ‘현대문학’에 단편 『뱀꼬리왕쥐』를 발표하며 등단한 82년생 작가 염승숙의 첫 번째 소설집「채플린, 채플린」(염승숙 지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등단작 '뱀꼬리왕쥐'와 표제작인 '채플린, 채플린' 연작을 포함, 올해 여름까지 발표한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규범적 언어, 문학적 언어로부터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10년 전『아버지』를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던 김정현이 자신의 친구를 모델로 한 실화 소설「고향 사진관」(김정현 지음)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아버지를 17년 동안 헌신적으로 모시며, 자신의 청춘을 오로지 가족을 위해 쏟아 부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토정비결’이라는 베일에 가려진 이지함의 실체를 드러내는 동시에 율곡마저 감탄시킨 그의 뛰어난 학자적 자질과 16세기 조선 현실을 변혁시키고자 한 개혁가로서의 열정과 업적을 함께 조명한「이지함 평전」(글항아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주 언론의 주요 매체는 '2008 올해의 책'을 소개하면서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2008 올해의 책'에는 성장소설과 인기드라마와 관련된 책, 그리고 영화 개봉과 함께 인기를 모은 원작소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구분을 허물고 지배 권력의 토대인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의 본질을 폭로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킨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젠더 트러블」(문학동네刊), 금융콘텐츠 전문가와 실물경제 전문가인 두 명의 필자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전반 과정을 객관적인 통계와 자료를 통해 진단하고, 나아가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실천적 전략을 제시한「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비아북刊), 박상하의 장편 역사소설로 400여 년전, 임진왜란에서 60전승의 국난을 극복한 정기룡 장군의 이야기「나를 성웅이라 부르라」(일송북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영아살해, 근친상간, 존속살해 등의 패륜 범죄, 그 범죄의 심리를 파헤친「패륜의 심리학」(기린원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두 명의 정신분석가가 2년간 정신감정을 받은 2000명의 피의자와 200명의 피해자를 직접 인터뷰한 뒤 이 같은 패륜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심리와 상황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