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뉴욕 타임즈의 국제분야 칼럼니스트이자『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이 3년간의 침묵을 깨고 내 놓은 다섯 번째 책「코드 그린」(토머스 프리드먼 지음, 최정임 옮김)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코드 그린'이라 일컫는 클린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자연 보호를 위한 전략을 제시한 이 책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 녹색기술이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한말 선교사로, 외교관으로, 전기기술자로, 때로는 노다지를 꿈꾸며 미지의 땅을 찾은 서양인들의 한국에서의 생활상을 그들이 남긴 자료를 통해 재구성한「서양인의 조선살이」(정성화 외 지음)가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명지대 사학과 정성화 교수와 한국학 자료 수집가인 로버트 네프가 함께 쓴 이 책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부터 한일합방이 일어났던 1910년까지 조선에 체류했던 서양인들의 일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삼강행실도’를 비롯한 다양한 사례들을 거론하며 조선 국왕들의 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집중 조명한「조선출판주식회사」(이재정 지음)가 안티쿠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유교 국가인 조선, 문치주의를 내걸었던 조선의 통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인 책과 출판의 구체적인 역할을 밝혀보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기획된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책을 어떻게 이해하고 통치에 활용하려 했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향후 100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온난화가 어떤 추이를 보일 것인지를 수많은 자료를 통해 보여주는 책「6도의 악몽」(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이 세종서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무시무시한 모습들을 그려내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만 올라가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8년간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장 지글러가 기아라는 현상의 역사적인 배경과 저변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문제의 근원과 해결책을 제시한「탐욕의 시대」(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가 갈라파고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이은 두 번째인 이 책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의 '신흥 봉건제후들'이라 불리는 거대 다국적 민간 기업을 비롯해 IMF, IBRD, WTO 등 시장원리주의와 세계화를 맹신하는 신자유주의적 국제기구들을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주영하씨 등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전문분야가 다른 다섯 학자들이 영역을 넘나들며 책을 통한 지식의 전파와 관습의 형성과정을 살핀「조선시대 책의 문화사」(휴머니스트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효·충·열을 강조한 『삼강행실도』의 내용이 아니라, 이를 만들고 배포한 사람·목적·방법에서부터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편집의 방법과 수용자들의 반응까지 책을 통한 지식의 전파와 관습의 형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 성공에 대한 터무니없는 믿음에 경고를 보내고, 성공 달성 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대처와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집중 탐구한「종이 한 장의 차이」(웅진지식하우스刊), 강원도 두메산골의 노동 현장에 내몰린 아이들이 그곳 주민들과 얽히면서 겪게 되는 여름 한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꼴찌 들이 떴다」(비룡소刊), 워터게이트 특종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밥 우드워드가 후배 기자 스콧 암스트롱과 함께 대법관, 전임 연구원 등 수백 명을 인터뷰해 1969~1976년 동안의 연방대법원 내부를 파헤친「지혜의 아홉 기둥」(비즈니스맵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건축가 안영배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통건축을 답사하고 느꼈던 소감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흐름과 더함의 공간」(다른세상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통도사, 화엄사, 부석사, 해인사, 불국사, 범어사, 봉정사, 도산서원, 창덕궁, 부용지 정원, 종묘, 병산서원 등 건축공간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국의 명 건축 12곳을 건축적으로 분석하고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