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나무』『뇌』『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9년에 걸쳐 준비한 소설「신1,2」(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미카엘 팽송의 이야기, 신 후보생들이 만든 18호 지구 속 인간들의 이야기, 미카엘이 천사 시절 돌보았던 세 인간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세 개의 큰 줄기로 전개되는 이 책은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벌이는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충격 속에 허우적거리는 세계 경제의 이면을 파헤치고,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이념을 낱낱이 해부한「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지음, 김소희 옮김)이 살림Biz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세계경제를 쥐고 흔드는 소수, 또 그들을 둘러싼 부의 거품 내부에 흐르는 급격한 자본의 순환 과정을 폭로한 이 책은 자유시장이 어떻게 남미와 동유럽,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라크,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끔찍한 폭력과 충격의 순간을 이용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홀로 사는 즐거움』이후 4년 6개월 만에 펴내는 법정 스님의 산문집「아름다운 마무리」(법정스님 지음)가 문학의숲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얼음을 깨어 차를 달이고, 채소 모종을 사다 심고 가꾸는 스님의 산중 삶부터 제철이 되어도 찾아오지 않는 새들을 기다리며 쓴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좋은 책과 독서의 의미, 월든 호숫가로 소로우의 삶을 찾아간 이야기까지 모두 56편의 산문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마제국이 거둔 놀라운 성과를 고찰하고 제국이 지닌 저력과 그 영원한 한계를 새롭게 분석한「로마제국, 최후의 100년」(피터 히더 지음, 이순호 옮김)이 뿌리와이파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서기 3세기 로마제국의 국경지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카이사르가 활동한 기원전 1세기 중반과 비교할 때 4세기의 로마제국은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훈족 세력은 어떤 방식으로 세력을 키워 게르만 부족을 로마제국 국경으로 쇄도하게 만들고 나아가 서로마를 멸망에 이르게 했는지 등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년여의 시간과 2만 장의 사진을 찍은 끝에 탄생한 우리나라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과 에세이「하늘에서 본 한국」(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사진, 김외곤, 이어령, 조형준, 존 프랭클)이 새물결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DMZ에서부터 판문점까지, 불국사에서부터 현대 조선소까지, 다시마를 말리기 위해 펼쳐놓은 300여 개의 그물이 신비로운 예술작품을 연출하는 청산도에서부터 화소되기 전 촬영한 남대문까지……. 한국의 초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술사가이자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인 명지대 이태호 교수가 조선 후기 초상화의 사실적 표현과 근대성을 연구한「옛 화가들은 우리 얼굴을 어떻게 그렸나」(생각의나무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 특히, 조선 후기 초상화가들이 사실성을 추구하고 원근법을 표현하기 위해 광학장치인 카메라 옵스쿠라를 활용해 초상화를 그렸다는 단서를 정약용의 문헌기록과, “채제공 초상”, “이기양 초상” 등의 초본과 정본을 면밀히 분석해 밝히고 있습니다.

이밖에 위기의 길로 들어선 세계의 주요 현안을 내면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현대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의 이면 속에서 상관관계를 조망해 본「르몽드 세계사」(휴머니스트刊), 2009년부터 버락 오바마 정부가 펼칠 경제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달라질 미국경제 더 나아가 세계경제를 전망한「오바마노믹스」(위즈덤하우스刊), 2000년대 이후 널리 회자되고 있는 '대중지성'의 실체를 밝히는 책으로 민중들이 앎을 전취하는 역사적 과정을 살핌으로써 대중지성에 대한 의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대중지성의 시대」(푸른역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일본 최고의 지성 ‘스키타 사토시’가 조국 일본을 향한 처절하고 성숙한 자기비판서「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거짓말」(말글빛냄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후진 정치의 빈약한 실현, 일그러진 교육, 이름뿐인 남녀평등, 가혹한 노동의 현실, 환경의 후진성 등 일본 사회 전반을 낱낱이 파헤쳐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과 실태 비교를 통해 일본의 진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