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여러 가지 것을 좋다고 시인하는 뜻을 지닌 nice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그렇게 멋진 말(nice word)은 아니었다. 이것은 라틴어 ne(not) + scire(know) = nescire(not to know)의 형용사 nescius(ignorant 알지 못하는, 무지한)에서 따온 고프랑스어 nice(어리석은)가 13세기경 그대로 영어로 들어온 것이다. 현대 프랑스어에서도 nice는 ‘단순한’, ‘고지식한’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Nice) 사람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영어에서도 nice는 초기에 ‘어리석은’, ‘난잡한’, ‘사내답지 못한’ 등 부정적이거나 조소적인 뜻으로 사용되었다가 나중에는 ‘게으른’, ‘연약한’으로, 다시 ‘섬세한’, ‘지나치게 세련된’, ‘수줍어하는’으로 뜻이 바뀌었다. 이후 16세기에는 ‘기호가 까다로운’, ‘꼼꼼한’, 18세기에는 ‘식욕을 돋우는’으로 쓰이면서 ‘상쾌한’, ‘즐거운’을 유추해냈으며, 바로 여기서 오늘날의 ‘훌륭한’, ‘친절한’, ‘정밀한’, ‘매력적인’, ‘쾌활한’, ‘흐뭇한’, ‘아름다운’, ‘맛있는’이라는 뜻이 생겨났다.

음식에 쓰이는 nice, 즉 ‘맛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는 sweet(주로 달고 맛있는 과자·과일·술에 사용)와 delicious(최고의 맛을 나타낼 때 사용)가 있음을 기억해두자.

- Niceish income 짭짤한 수입
- Nice-looking 예쁜, 애교가 있는
- Nicety 명확, 정밀

- 『영어잡학사전』 중에서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452쪽 / 2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