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사라센 제국의 황제 칼리프(Kaliph)나 1922년 공화국 이전 터키 제국의 술탄(Sultan. 칼리프가 수여한 통치자 칭호)의 휘하에 있는 사령관 또는 토후를 amara(아마라)라고 한다. 이것은 ‘명령하다’라는 뜻의 동사 amir에서 나온 것으로, 영어의 emir(또는 amir. 이슬람 국가의 왕족, 토후, 수장)와 동족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연합(United Arab Emirate)은 바로 ‘아랍 수장(토후)들이 연합한 나라’라는 뜻이다.

사령관은 전체의 지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아랍어에서는 amir-al-bahr(바다의 사령관)처럼 amir에 ‘al(…의)’이라는 전치사를 붙였다. 라틴어에서는 amiral을 한 단어로 잘못 알아듣고 amiralis라는 형태로 받아들였으며, 고프랑스어 amira를 거쳐 영어로 들어왔을 때는 admiral이 되었다.

Admiral은 중세 라틴어 형용사 admirabilis(칭찬받을 만한, 훌륭한)의 영향이 컸는데, 이것은 admire(칭찬하다, 감탄하다), admiration(감탄, 칭찬), admirer(찬미자, 숭배자) 등의 단어들을 만들어낸 어근이기도 하다.

지중해를 장악했던 사라센 제국시대의 아랍인들이 Emir of the Sea(바다의 사령관)라는 직함 휘하의 해군을 스페인과 시칠리아 섬에 주둔시키자 이탈리아와 프랑스, 에드워드 3세(재위기간 1327∼1377) 치하의 영국 해군은 이 직함을 차용하여 해군 사령관을 ‘admiral of the Sea(navy)’라고 불렀다. 현대영어에서도 admiral은 ‘해군 대장’, ‘제독’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 The Admiralty 해군본부, 해군 대장직, 해상권
- Fleet Admiral 해군 원수

- 『영어잡학사전』 중에서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452쪽 / 22,800원)